문득 잠이 오지 않는다. 

또 생각이 많아지나 보다. 


하나씩 둘씩 글자들이 퍼지고, 퍼져서, 마구 커다란 망처럼 나를 옭아매는 것 같다. 숨이 막힌다. 글자들이 내 머릿속에서 내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럴떄마다 나는 무언가를 적어야 하지 않을까? 혹은 그려야 하지 않을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에 시달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괜찮아진다. 

그렇지만 나의 답답함 가슴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패배감이라고 해야 할까? 결국 나는 또 나 자신에게 진 것 같은 기분이다. 풀지 못한 감정들이 생각들이 결국엔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게 또 한 움큼 무능함이 더 추가되고, 나는 좌절을 맛본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하지만 그게  계속되다보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이 된 것만 같다.

 

물론 내겐 먹고살아야할 중요한 일들이 더욱더 많기에, 하고 싶은 일들은 잠시 미뤄둬야 함은 잘 이해한다. 지금도 충분히 그러고 있고 나의 시간에 80프로는 일과 필요한 활동을 하는데 소비되고 약 20프로가 나의 소소한 취미 재미 그리고 약 10프로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쓰고자 하려 노력하지만 잘 안 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고된 일을 하고나선, 쉬어야 하니까. 주말에도 쉬어야 하니까. 주6일 을 일하니까. 정말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 처음이일을 할떄.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지 몇 번씩 괴로움에 몸부림을 칠 때도 있었지만. 집안을 위해서, 나의 미래를 위해서니까 꾹꾹 참고 일하는 거다. 그렇게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몇 번씩 너무나 힘들어서 무너져 내릴 것 같다. 나를 위해서 나는 글 한자 한자 매일이 아니더라도 쓰길 바라지만 나는 쓸 수가 없다. 너무나 괴로워서? 피곤해서? 힘들어서? 무엇이 나를 가로 막는 것일까?


최근 소설을 쓰려고 했지만. 한 장을 넘어가질 못하고 몇 자 쓰다 결국엔 공백으로 남기고 치워버렸다. 

머릿속에선 아이디어든 뭐든 넘쳐날것만 같은데. 막상 쓰질 못한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구나 그렇게.

나는 그래도 조금씩 쓰는 것을 놓지 않으려 한다. 설사 그것이 잘 되질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놓아버릴 것처럼. 두려움 또한 있지만. 욕구가 있으니까. 나는 나의 글자들을 토해낼 것이다. 


그것을 쓰던 그리던. 그것이 나의 삶의 목적 중에 하나니까. 나는 뱉어내야 한다. 토해내어. 

모든 것을 표현해내야 한다.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말이다. 누군가 봐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는 해야만 하니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능함에 나 자신을 죽일 것이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말들이 헛소리 같을지도 모르지만. 

삶과 죽음은 한순간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가버릴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할 수밖에 없다. 그저 나 자신과 꾸준히 싸워 이겨가며, 한자, 한자, 써내러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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